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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8.12 할로윈(Halloween) 밤에


죽음연습 2

10월의 마지막 날이다. 도서관에서 돌아오는 길에, 무서운 가면을 쓰고 독특한 복장으로 변장한 채 무리지어 지나가는 프랑스 아이들과 마주쳤다. 그러고 보니 ‘할로윈(Halloween)’ 밤이다.
 
영국, 캐나다, 미국, 호주 등지에서는 할로윈 때, 아이들이 유령, 마녀, 괴물 등으로 변장해서 집집마다 돌아다니고,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사탕이나 초콜릿, 젤리, 과일, 약간의 돈 등을 준다고 한다. 그러나 내가 잠시 머물고 있는 동네에서는 영미국가에서만큼 할로윈 축제로 들썩이는 것 같지는 않다. 다만, 기괴한 가면, 옷, 도끼나 빗자루 등과 같은 할로윈 상품으로 한 몫 챙기려는 상술이 더 요란할 뿐이다. 그래서 할로윈으로 가장 떠들썩한 곳은 대형슈퍼마켓인 것 같다.
 
호박초롱, ‘등불을 든 잭’
 

▲ 할로윈의 상징 '등불을 든 잭'은 다양하게 변주된 이미지로 대중문화 곳곳에 등장한다. 팀 버튼 감독의 영화 <크리스마스의 악몽>의 주인공 또한 '잭'이다.

그런데 일상생활 속에서 배제되거나 무시당한 죽음이 제 모습을 드러내는 예외적인 날이라는 점에서 ‘할로윈’은 흥미로운 날이기도 하다. 이 날에는 죽음처럼 두려운 것만 아니라 끔찍한 것, 징그러운 것, 기괴한 것, 신비로운 것도 함께 부각된다. 다시 말해서, 해골, 좀비, 유령, 괴물, 마녀, 박쥐, 검은 고양이, 거미, 지렁이 등 평소 불쾌하게 생각하는 것들이 전면에 등장하는 것이다. 게다가 드라큘라나 프랑켄슈타인과 같은 공포영화의 등장인물들까지 가세한다.
 
무엇보다도, 할로윈하면, 속에 양초를 밝힌 주황색 호박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이 호박초롱은 영어로 ‘Jack-o-lantern(잭 오 랜턴: 등불을 든 잭)’이라 불린다. ‘등불을 든 잭’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우리에게 들려주는 아일랜드의 옛 이야기가 재미나다.
 
이야기의 주인공인 잭은 이기적이고 심술궂은 주정뱅이이다. 어느 날 밤, 잭은 선술집에서 악마를 만난다. “잭, 네 영혼을 거두러 왔다.” “그럼, 지옥에 가기 전에 한 잔만 더 할 수 없을까?” 잭의 제안을 받아들인 악마는 6펜스 동전으로 변한다. 잭은 그 동전을 곧바로 지갑에 넣고서는 악마가 빠져나갈 수 없도록 십자가 자물쇠를 채운다. “잭, 1년 더 살게 해 줄 테니까 나를 풀어줘.” 악마는 잭을 1년 더 살게 해준다는 조건으로 겨우 지갑에서 빠져나온다. 약속한 12달이 지난 후에도 잭은 악마가 두 번 다시 그를 뒤쫓지 못하도록 또 장난을 친다. 세월이 흐른 후, 잭이 죽음에 이르렀을 때, 천국에서도, 지옥에서도 거절당하는 신세가 된다. 결국 잭은 최후의 심판 때까지 어둠 속을 방황해야 하는 운명에 처한다. 잭은 악마를 설득해 활활 타오르는 석탄 한 조각을 얻는다. 그리고 속을 판 무 속에 그 석탄을 넣어 어둠을 밝힐 초롱불을 만든다.(이하 생략)


계속해서 <일다>지면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http://www.ildaro.com/sub_read.html?uid=6187&section=sc71&section2=


Posted by 고마리지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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