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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2

삶 속의 죽음, 죽음 속의 삶 12. 세포의 자살과 뇌사 프랑스의 작가 미셸 투르니에는 에 이렇게 적고 있다. “내 건강에는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이다. 그저 내 속에 죽음이 들어 앉아 있을 뿐이다. 나는 그 죽음의 존재를 느낄 수 있다.” 우리 대부분은 이 작가처럼 내 속의 죽음의 존재를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우리가 건강할 때조차 우리 몸의 일부는 지속적으로 죽어간다. 이 사실을 주목한다면, 우리 속에 죽음이 들어앉아 있다는 것에 고개를 끄덕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를 살아있게 만드는 ‘세포의 자살’ 우리 몸의 일부가 죽는다는 표현은 좀 더 엄밀해질 필요가 있다. 우리의 몸을 구성하는 수많은 세포 가운데 일부가 사라진다는 것이 더 적확한 표현이다. 수많은 세포로 이루어진 우리 인간은 탄생하는 순간부터 죽음을 맞는 순간까지 세포들을 .. 2014.08.22
두더지의 죽음 3. 시체에 대한 공포 들여다 보기밤사이 세찬 비바람으로 잠을 좀 설쳤다. 그렇다고 오전 산책을 포기할 수는 없다. 평소 다니던 대로 도로를 피해서 동네 사이 길을 따라 걸었다. 자동차 소음이 요란스러운 외곽순환도로 위의 다리를 건너면 키 큰 참나무들이 줄 지어선 흙길이 나온다. 지난밤에 내린 비 때문에 땅에는 아직도 군데군데 빗물이 고여 있었다. 물웅덩이를 피해 풀을 살짝살짝 밟으면서 걷고 있을 때였다. 풀 위에 검은 회색빛 털 뭉치 같은 것이 놓여 있었다. 가만히 들여다보니, 두더지다. 태어나서 두더지를 직접 보긴 처음이다. 배를 하늘로 향한 채 누운 이 작은 짐승은 숨이 끊긴 상태였다. 왜 여기 이렇게 죽어 있는 것일까? 지난밤 빗물로 두더지 굴에 물이 가득 차서 도망 나오다 숨이 막힌 것일까? 나.. 2014.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