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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8.15 하나의 예고 편입시험 준비



  오래전에 함께 공부한 하나(가명)의 어머니로부터 전화를 받은 건 며칠 전이었다. 너무 오랫동안 연락을 하고 지내지 않았던 터라 나는 많이 놀랍고 반갑기도 했는데, 고등학생인 하나가 예고편입시험을 준비하는데, 갑작스럽게 시험을 보게 되었다고.... 시험연습으로 쓴 하나의 글을 봐 달라는 부탁을 하려고 연락을 했다고 하셨다. 초등학교 4학년 때 나한테 <어린이 창의성 철학프로그램>을 약 1년 간 지도받은 하나(가명)가 어느새 고등하교 1학년이 되어 있었다. 나는 기꺼이 그러겠노라고 승낙을 했다.

  그리고 그 사이 몰라보게 예쁜 청소년이 된 하나를 만났다. 하나는 예고에서 영상과 관련된 공부를 하고 싶다고 한다. 하나는 영화 몇 편을 보고 나름대로 느낀 점을 써 가지고 왔다. 그녀는 이런 서술형 답안을 논설문으로 써야 한다는 사실조차 잘 모르고 있는듯 했다. 초등학생 때 나한테 배운 논설문의 틀을 기억하고 있지 못한가 잠시 의아하게 생각되었다. 그래서 논설문의 구성과 짜임에 대해 다시 일러주고, 그것에 맞춰 하나가 쓴 것을 어떻게 고쳐야 하는지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었다. 

  그러고는 이틀 뒤에 고쳐서 다시 가지고 오라고 요구했다. 나는 그러면서도 조금은 걱정을 했다. 요구한 대로 완벽하게 고친다는 것이 쉬워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나가 써온 글은 문장도 말이 안되는 것이 많았고, 전혀 짜임새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틀 뒤에 다시 온 하나는 놀라울 정도로 내 요구에 잘 맞춰 글을 고쳐왔다. 무엇보다 논설문의 틀에 글을 잘 담아 온 것이었다. 그녀가 얼마나 이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 애쓰는지 알 수 있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문장은 그에 비해 똑똑하게 표현되지 못했다. 이번에는 문장들을 다듬어 올 것을 요구했다. 단지 하루의 시간이 있을 뿐이었다. 하나는 처음 네 편의 글 중, 세 편을 수정해서 왔는데 다시 하루 뒤에도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퇴고를 해왔다.

  여전히 아쉬움이 있지만, 1주일만에 이룬 성과로는 매우 만족스럽다. 무엇보다 그녀가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찾은 것 같아 기쁘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 최선을 다해본 것도 하나를 성장시키는 데 밑거름이 될 것이다. 10여명의 후보들 중에서 딱 한 명을 뽑는다니, 하나가 뽑히기는 쉬워보이지 않는다. 만약, 또 운이 있어서 하나가 뽑힌다면 그건 하나가 며칠 동안 최선을 대해 노력한 결과일 것이다.   

  그녀의 합격을 나도 함께 빌어본다. 예전에 가르쳤던 학생들을 이렇게 다시 만나는 것도 뿌듯하고 보람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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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고마리지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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