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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8.15 집 근처 '동네 도서관'을 누리는 행복


<브르타뉴에서 보낸 편지 6>

‘클뢰네 시립도서관’을 소개합니다 
 
교사를 동반한 한 무리의 아이들이 왁자지껄 떠들다가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교사가 큰 소리로 동화책을 읽어주는 틈에서 고함을 지르기도 하고 깔깔거리기도 하던 아이들이 한꺼번에 사라지자, 도서관은 다시 평소의 평안함을 되찾았다.
‘휴! 이제야 좀 살 것 같다.’
우리 집에서 도보로 약 15분 정도의 거리에 클뢰네 시립도서관이 있다. 이 도서관에서는 어린이와 어른들을 위한 도서와 신문, 잡지들을 볼 수 있으며 영화 DVD나 음악 CD까지 구비되어 있다. 내가 집에서 영화나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건 바로 이 도서관 덕분이다. 이 도서관에서는 자녀들을 데리고 와 동화책을 빌려가는 부모들도 볼 수 있지만, 잠시 들려 잡지나 신문을 읽는 노인들도 자주 만날 수 있다. 날씨가 춥거나 덥거나 비가 오거나 맑거나 상관없이 내가 이곳을 자주 찾을 수 있는 건, 집에서 아주 가깝기 때문이다.
 

▲ 클뢰네 시립 도서관 1층, 청소년들의 모습     © 정인진


옛날부터 나는 도서관에서 ‘노는’ 걸 좋아했다. 열람실에서 공부를 하다가 지루하면 도서관에 있는 책이나 잡지를 뒤적이기도 하고, 그것도 싫증이 나면 시청각실에서 무료로 상영하는 영화를 보기도 했다. 그러다가 급기야 도서관에서 운영하는 주부를 대상으로 하는 문화센터에서 동양화를 배우기도 했다. 시립 도서관 식당에서만 먹을 수 있었던, 그저 파 몇 잎과 고춧가루만 들어간 우동이 그 때는 왜 그리 맛있었는지……. 그것을 먹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중 하나였다.
 
그러나 당시, 이런 시립도서관이 동네 곳곳에 있는 것은 아니었다. 우리 집에서 가장 가까운 시립 도서관을 가기 위해서는 십 여분 버스를 타고, 버스에서 내린 뒤에도 몇 십분은 걸어야 했다. 도서관은 가볍게 나설 수 있는 곳은 아니었다. 그래서 도서관 가까이 살았으면 좋겠다고 늘 바랐는데, 그 꿈이 이루어진 건 한국의 지금 집에 살면서부터다.
 
한국의 우리 집 가까이에도 이렇게 시립 도서관이 있다. 요즘은 우리나라도 옛날에 비해 마을마다 도서관이 좀 더 잘 갖추어져 있지만, 내가 살고 있는 도시에서 이렇게 도서관 가까이 살 수 있는 건 모두가 누릴 수 있는 혜택은 아니다. 그래서 더욱 도서관 근처에 살게 된 걸 내 몇 안 되는 행운 중 하나라고 생각하며 살았는데, 이곳 브르타뉴에서도 그 꿈이 이루어졌다.(이하 생략)


아래 <일다>지면에서 계속 읽을 수 있습니다.

http://www.ildaro.com/sub_read.html?uid=6388&section=sc7&section2=%BF%A9%C7%E0

 



Posted by 고마리지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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