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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37

죽어가는 사람의 '외로움' 13. 죽음의 과정 직면하기 ‘갑작스런 죽음’을 바라는 사람들 오래 전, 대학 후배와 어떤 죽음을 맞고 싶은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그 후배는 사고를 당해 갑자기 죽기보다는 ‘병에 걸려 죽고 싶다’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병에 걸려서 죽으면 자신의 죽음을 준비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던 것 같다. 그러나 미국인 심장전문의 버나드 라운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이야기를 들어보면, 실제로 다수의 사람들은 그 후배와 생각이 다른 모양이다. 고통을 받으며 천천히 죽기보다 불현듯 죽기를 소망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병원에서 죽어가는 사람일수록 갑작스러운 죽음을 더 갈망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대부분이 병원에서 죽음을 맞는 오늘날, 다들 죽음이 불시에 덮쳐 오길 바라는 것일까? 어쩌면 중년이 된 그 후배도 지금쯤.. 2014.08.22
삶 속의 죽음, 죽음 속의 삶 12. 세포의 자살과 뇌사 프랑스의 작가 미셸 투르니에는 에 이렇게 적고 있다. “내 건강에는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이다. 그저 내 속에 죽음이 들어 앉아 있을 뿐이다. 나는 그 죽음의 존재를 느낄 수 있다.” 우리 대부분은 이 작가처럼 내 속의 죽음의 존재를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우리가 건강할 때조차 우리 몸의 일부는 지속적으로 죽어간다. 이 사실을 주목한다면, 우리 속에 죽음이 들어앉아 있다는 것에 고개를 끄덕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를 살아있게 만드는 ‘세포의 자살’ 우리 몸의 일부가 죽는다는 표현은 좀 더 엄밀해질 필요가 있다. 우리의 몸을 구성하는 수많은 세포 가운데 일부가 사라진다는 것이 더 적확한 표현이다. 수많은 세포로 이루어진 우리 인간은 탄생하는 순간부터 죽음을 맞는 순간까지 세포들을 .. 2014.08.22
내 인생의 다정한 브르타뉴 사람들 그리운 이름 남 프랑스의 몽쁠리에(Montpellier)라는 도시로 여행을 왔다. 몽쁠리에는 10여년 전 내가 어학연수를 했던 곳이다. 몽쁠리에로 가기 위해 이른 새벽 기차를 타고 오전 내내 프랑스 내륙을 달렸다. 브르타뉴의 목초지와 밀밭 풍경은 어느새 해바라기 밭으로 바뀌고, 햇살이 완연히 다르다고 느껴질 즈음에는 포도밭과 올리브밭이 차창 밖으로 펼쳐졌다. 창 밖이 온통 이런 풍경이라면 남부 깊숙이 접어든 것이다. 그러다가 기차에서 내려 역을 빠져 나와 햇빛에 후끈 달아오른 남부의 공기에 휘감기자, 남불에 도착했다는 것이 실감나기 시작했다. 몽쁠리에 주인집 할아버지, 무슈 꾸르꾸 오늘은 지중해변으로 해수욕을 하러 갔다. 여름 지중해를 보니, 몽쁠리에에 살던 때 해수욕을 하러 왔던 것이 기억났다. 나는 .. 2014.08.22
5주나 되는 프랑스의 유급 여름휴가 12. 바캉스 행렬에 끼어 미리암의 별장에 초대받다 북부 프랑스에 살고 있는 미리암이 바캉스 때 자기네 별장에 놀러 오라고 제안했다. 미리암은 옛날 유학 시절에 세 들어 살았던 집의 주인이다. 작년에도 그녀의 별장이 있는 앙블르퇴즈(Embleuteuse)에 초대받아 며칠 지내다 왔는데, 잊지 않고 올해도 바캉스를 즐기러 오라고 초대해준 것이다. 바캉스 이주 행렬에 합류해 앙블르퇴즈가 있는 프랑스 최북단 해안으로 여행을 떠났다. 날씨가 좋은 날이면, 이곳 북부 해안에서는 영국의 흰 석회절벽이 멀리 어른거리며 보인다. 영국과 가장 가까운 프랑스 해안으로, 4km 너머가 영국이라고 한다. ▲ 여름 휴가 기간, 프랑스 최북단 해안에 있는 앙블르퇴즈의 마을 축제에서 만난 가장 행렬. © 정인진 마침 내가 도착한 .. 2014.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