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창의성 교육'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4.08.26 그림으로 그리면 쉬워요 (2)
  2. 2014.08.17 꼬리를 무는 생각


<창의성 연습> 2. 새로운 생각, 그림으로 표현하기


이번 시간에는 그림으로 상상력을 표현하는 걸 연습해 보려고 한다. 우리는 재미있는 생각을 떠올렸지만, 적당한 단어로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때가 많다. 그걸 말이 아닌 그림으로 보여줄 수 있다. 그림으로 상상력을 표현하다보면 미처 생각하지 못한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그리는 도중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내가 이런 말을 하면 아이들은 ‘그게 정말이냐’고 자주 묻는데, 그럴 때마다 나는 “선생님 말이 맞는지 우리 한번 해볼까?” 라고 대답한다. 무엇보다 <새로운 생각, 그림으로 표현하기>에서는 아이들의 상상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설명은 평소와 다르게 간단하게 쓰고 그림에 더 열중하라”고 한다. 또한 “그림은 못 그려도 되니까 부담 갖지 말고 마음대로 그리라”는 말도 꼭 하면서 수업을 시작한다.
 
이 수업에서는 기록한 것을 읽지 않고 친구들에게 얘기하는 식으로 발표하게 하는데, 발표 연습으로도 유용하다. 오늘 수업은 3학년인 민지, 상훈, 지영, 성원이의 의견을 사례로 소개하고자 한다. 그림이 중요한 만큼 문제마다 아이들의 그림을 함께 소개할 것이다.
 
첫 번 문제로는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는 새로운 책상을 만들려고 합니다. 어떻게 만들겠습니까?>를 물었다.
 
민지는 ‘무조건 터치터치 책상’이라고 이름 붙인 책상을 발명했다. 이 책상은 “스탠드의 기둥을 누르면 불이 바로 켜지고, 책상에 바퀴가 달려있어서 책상이 움직인다. 또 책상 위에 있는 리모컨 터치기를 누르면 공부할 것들이 바로 나온다. 게다가 책상 위의 버튼을 누르면 사고 싶은 게 바로 나오기까지 하는” 대단한 책상이다.

▲ 민지가 발명한 '무조건 터치터치 책상'    


상훈이는 책상 앞에 앉으면 공부할 것과 읽으면 좋을 책이 저절로 올라오는 책상을 발명했다.
 
둘째로는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하는 어린이들을 위한 새로운 침대를 만들어 보세요.>로 했다.
 
상훈이는 “우주로 간 것 같아서 깊이 잠을 잘 수 있다. 침대 위에서 자장가가 나온다. 또 손이 나와 잠이 잘 들도록 토닥토닥 해 주는” 침대를 발명했다.

▲ 상훈이가 발명한 잠이 잘 오는 침대     


민지도 재미있는 침대를 발명하고 다음과 같이 설명을 했다. 

침대가 자장자장 하면서 재워준다. 그래도 안자면, “네가 칭얼대! 없앨 거야!”하면서 작은 괴물들이 나온다. 그래도 안자면, 침대 밑에서 왕괴물이 “내가 간다!”한다. 또 서랍 속 괴물들과 공룡이 “내가 간다!” 해서 잠을 안 잘 수가 없다.” 정말 생각만 해도 재미있는 침대다.
 
이쯤해서 아이들에게 묻는다. <어때요?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그림을 그리는 중에 정말 튀어나오죠?> 그러면서 이렇게 덧붙이곤 한다.
 
<연습을 하면 할수록 더 많은 아이디어들이 솟아날 거예요. 너무 잘 그리려고 애쓸 필요는 없어요. 우리는 미술공부를 하는 건 아니거든요. 다만 여러분이 알아볼 수 있도록 표현하면 되요. 자신감을 가지고 떠오르는 생각들을 마음껏 그려보세요.
 
또 한 가지! 여러분의 상상이 꼭 ‘말이 되는 상상’이어야 한다고 했나요? 그렇죠! 말이 안 되도 된다고 했죠! 게다가 우린 말이 안 되는 걸 좋아하기까지 해요! ‘그게 뭐야! 말도 안 돼!’라는 말을 들을까 걱정하지 말고, 여러분의 상상을 마음껏 발휘해 보세요.>
 
세 번째 문제로 가보자. <지금 사용하고 있는 컴퓨터보다 더 재미있고 멋진 컴퓨터를 발명해 보세요.>
 
성원이는 버튼을 누르면 키보드와 마우스가 나오고, 또 음식이 나와서 먹으면서 컴퓨터를 할 수 있는 컴퓨터를 발명했다. 무엇보다 이 컴퓨터는 접어서 호주머니에 넣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 성원이가 발명한 컴퓨터    

 
지영이는 컴퓨터에 소리를 듣는 장치를 저장해서 마우스 대신 말로 하는 편리한 컴퓨터를 발명했다. 게다가 가벼워서 들고 다닐 수도 있고, 키보드는 젤리로 덮여 있어서 팔이 안 아프단다.
 
네 번째로는 <지금까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놀이터’를 만들려고 합니다. 어떻게 만들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민지가 발명한 놀이터는 다음과 같다. “그네에 앉으면 저절로 그네를 밀어준다. 미끄럼틀의 버튼을 누르면 내려오는 것으로 올라가 거꾸로 탈 수 있다. 구름다리와 시소가 연결되어있어 왔다 갔다 하며 놀 수 있다.” 

▲ 민지가 발명한 새로운 놀이터    


성원이는 미끄럼틀이 높아서 내려갈 때 재미있고, 바닥은 스펀지로 되어 있어서 안전한 놀이터를 발명했다. 또 그 곳에 있는 한 놀이기구는 뱅뱅이보다 더 빨리 돌면서도 안전하단다.
 
이제 마지막 문제다. <기존의 학교와는 다른 ‘움직이는 학교’를 만들려고 합니다. 어떻게 만들겠습니까?>
 
지영이는 자동차 모양의 학교를 발명했는데, 검은 버튼을 누르면 우주여행을 가고 빨간 버튼을 누르면, 땅속에 갈 수 있단다.

▲ 지영이가 발명한 '움직이는 학교'    


성원이는 우주로 갈 수 있는 학교를 발명했다. 투명막이 쳐져서 공기가 밖으로 안 나가고 연료가 닳으면 지구에서 연료가 올라온단다.
 
이렇게 재미있게 그림을 그리고, 발표하고, 친구들의 아이디어에 깔깔거리며 웃다보면 어느새 수업이 끝날 시간이 다가온다. 아이들 속에는 하늘을 날거나 우주여행을 하거나 또 버튼만 누르면 자동으로 척척 되는 것들로 넘쳐난다. 난 아이들의 이런 순진함이 좋다. 하늘을 날 수 있다고 믿는 것과 믿지 않는 것, 바로 이런 걸 척도로 어른과 아이를 구분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아이들과 공부할 때마다 하게 된다.
 
이 수업을 마칠 때쯤이면 아이들은 자신의 창의력에 자신감이 부쩍 늘어, 더 웃고 더 즐거워한다. 그리고 다음에 또 하자고 조르기를 멈추지 않는다. 그래서 <새로운 생각, 그림으로 표현하기>는 한 차례 더 하고 있다. 아래에 제시된 건 여기에 소개되지 않은 추가 문제들이다. 더 하고 싶어 하는 학생이 있다면, 이 문제들을 가지고 좀 더 연습을 시켜도 좋겠다.
 

[새로운 생각, 그림으로 표현하기 추가문제]
* 식사하기에 매우 편한, 새로운 식탁을 만들어 보세요.
* 새로운 휴대폰을 발명하려고 합니다. 여러분의 상상력을 발휘해 재미있는 휴대폰을 만들어 봅시다.
* 자동차의 내부를 새롭게 디자인해 봅시다.
* 여러분들은 재미있는 놀이기구를 많이 타 보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탔던 놀이기구들 말고 지금까지는 존재하지 않는 재미있는 놀이기구를 만들어 보세요.
* 현재 여러분이 공부하고 있는 교실은 네모난 공간에 책상과 의자들이 있을 뿐입니다. 마음에 들게 교실의 모양과 내부를 마음껏 상상력을 발휘해 재미있게 꾸며봅시다.

 
(※ ‘하늘을 나는 교실’에 등장하는 아이들의 이름은 가명입니다.)


아래 <일다> 지면에서도 읽을 수 있습니다.

http://www.ildaro.com/sub_read.html?uid=5359&section=&section2=



Posted by 고마리지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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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나는 교실 4>

창의성 연습 1: 연상을 이용해 새로운 생각하기
 
오늘은 <창의성 연습>이라고 이름붙인 ‘창의성 프로그램’을 공부해보자. 우리는 4주에 한 번씩 <창의성 연습>을 공부할 것이다.
 
수년 째 아이들과 공부를 하면서 내가 느낀 것은 모든 아이들이 상상력이 넘친다는 사실이다. 나는 항상 창의성은 우리들 속에 씨앗처럼 존재한다고 믿어왔다. 물을 잘 주고 햇볕을 잘 쬐어주면 싹이 트고 잎을 틔우기도 하지만, 제대로 키우지 못하면 아예 썩어 없어지고 마는, 그런 씨앗 같은 것이 우리 속에 있다고 생각했다.
 
교육자로서 난 그런 씨앗 상태로 존재하는 아이들의 창의성에 물을 주고 햇볕을 쬐어주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리고 그것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아이들을 통해 확인하고 있다.
 

▲  한결이가 발명한 안경을 쓰면, 나비와 꽃이 나타난다.  
<창의성 연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유로운 상상’을 하는 것이다. 마음속에 떠오르는 말도 안 되는 엉뚱한 상상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것이 이 공부의 핵심이다. 어른이나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기 속에 떠오르는 것을 마음껏 표현하도록 지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은 그 첫 시간으로 ‘꼬리를 무는 생각’을 배워보기로 하자. 새로운 생각을 쉽게 하는 방법 중 하나는 꼬리를 물고 떠오르는 생각을 이용하는 것이다. 즉, 발명하고 싶은 것을 골라 그것과 아무 상관없어 보이는 단어와 짝을 짓는다. 그리고 짝지은 단어에서 연상되는 생각을 나열해 보면, 어느 순간 “바로 이거야 !”하는 멋진 아이디어가 떠오를 것이다.
 
예를 들어 ‘비누와 경찰관’을 짝지어서 ‘경찰관’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해 보기로 하자. 이때 우리는 비누에서 출발한다. 어떤 학생은 ‘비누’하면 ‘깨끗함’이 생각나고, ‘깨끗함’하면 ‘봄꽃’이 생각나고, ‘봄꽃’하면 ‘꽃가루’가 생각난다고 했다. 그래서 경찰관의 총에 총알 대신 꽃가루를 넣는 총을 생각했다. 그 총을 범인에게 쏴서 재채기를 하는 틈에 잡는다면 사람이 다치지 않으니까 좋지 않을까?
 
이처럼 ‘꼬리를 무는 생각’은 정해져 있지 않다. 아무 뜻 없이,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을 이용하면 된다. 자, 이제 아이들 차례다.
 
이 공부를 위해서는 3학년인 한결이와 혜진이가 낸 아이디어를 예로 뽑았다. 첫 번째로 <‘전화기와 그림책’을 짝지어 그림책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해 보자>고 했다.
 
혜진이는 전화기하면 <소리>가 생각난다고 했다. 그래서 발명한 것은 소리가 나는 그림책으로, 그림책이 책을 읽어준다고 한다. 한결이는 전화기하면 <통화>가 생각난다고 했다. 그림책에 통화하는 기능을 달아서 전화가 올 때, 그림책에서 전화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단다.
 
두 번째로는 <‘개나리와 안경’을 짝지어서 안경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해보자>고 했다.
한결이는 개나리하면 <나비>가, 나비 하면 <꽃>이 생각난다고 했다. 그래서 안경을 쓰면 나비와 꽃이 나타나는 안경을 발명했다. 좋은 점은 나비와 꽃 덕분에 기분이 좋아지고, 나쁜 점은 나비들이 괴롭힐 수 있다고 발명품을 소개했다. 장점과 단점을 덧붙여서 더욱 재미있는 설명이 되었다.
 
혜진이는 개나리하면 <향기>가 생각난다고 했다. 그래서 향기가 나는 안경을 발명했다. 안경의 향기가 코로 내려와 항상 꽃냄새를 맡으며 다닐 수 있다고 한다.
 
충분히 연습이 된 것 같다. 그럼, 이번에는 좀 다른 것을 연습해 보자. 우리는 탐정 이야기를 지어볼 것이다. 세 번째 문제는 <‘탐정 수돌이와 아이스크림’을 짝지어 탐정 수돌이가 펼치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생각해 보라>는 것이다.
 
혜진이는 아이스크림 하면 <여름>이 생각난다고 하면서 다음과 같이 재미있는 이야기를 지었다.
 
<수돌이 탐정은 ‘금고털이’를 잡으려고 마구마구 뛰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은 달리면 땀을 흘리고 싶지 않은 여름입니다. 수돌이 탐정을 겨우 금고털이를 잡고, 두 개의 의자가 있는 곳에 가서 금고털이를 자신의 옆에 앉힌 후, 얼음과자를 먹기 시작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수돌이 탐정은 금고털이를 감옥에 넣으려고 옆으로 손을 뻗어, 그를 잡으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옆에 있던 금고털이가 없어졌습니다. 수돌이 탐정이 얼음과자를 먹고 있는 동안 금고털이가 도망친 것입니다. 결국, 수돌이 탐정은 다 잡은 금고털이를 놓치고 만 것입니다.>
 
▲  혜진이는 원피스와 자장가를 짝지어, 자장가를 들려주는 이불을 발명했다.
‘꼬리를 무는 생각’을 위해 짝지을 단어를 찾기 위해서는 주위에 있는 물건이나 책에서 눈에 띄는 단어들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 그 단어들을 쪽지에 써 제비뽑기를 해도 좋다. 그래서 네 번째 문제는 아이들에게 머릿속에 <떠오르는 단어를 10개 이상 써보라>고 했다.

 
책상, 지우개, 사진, 가방, 소리(자장가), 수업, 원피스, 피아노, 전구, 의자, 칼, 스케치북, 수첩, 원두막, 사과, 악기, 인형, 벽지 등등, 항상 그렇듯이 아이들이 쏟아놓는 단어들은 정말 많다. 이제 그것들 가운데 <두 개를 짝지어 새로운 물건을 만들어 봅시다> 했다.
 
한결이는 수업과 책상을 짝지어, 책상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했다. 그는 수업하면 <선생님>이 생각난다고 하면서, 발명한 책상은 다음과 같다: ‘책상에 선생님만큼 똑똑한 기능이 달려있어, 공부를 할 때 모르는 점이 있으면 가르쳐 준다. 좋은 점: 공부할 때 가르쳐 준다. 나쁜 점: 잔소리가 많다.’
 
혜진이는 원피스와 소리(자장가)를 짝지어, 원피스에서 연상되는 것을 가지고 재미있는 걸 만들었다. 혜진이는 원피스 하면, <이불>이 생각난다고 하면서 자장가가 나오는 이불을 발명했다. ‘이 이불은 소리 조종기가 있어서 알맞게 소리를 낼 수 있다고 한다. 또 너무 크게 틀면 귀가 터질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발명품을 설명했다.
 
상상력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자신감이다. 아이가 자신감을 갖고 자기 생각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교사가 할 일은 칭찬과 격려밖에 없는 것 같다. 엉뚱하고 어처구니없는 아이의 상상을 같은 눈높이로 바라봐준다면, 아이들 속에 존재하는 창의력의 씨앗이 아주 큰 나무로 자라는 걸 보게 될 것이다.


(※ ‘하늘을 나는 교실’에 등장하는 아이들의 이름은 가명입니다.)


아래 <일다>지면에서도 읽을 수 있습니다.

http://www.ildaro.com/sub_read.html?uid=5317&section=&section2=


 

Posted by 고마리지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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