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심'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4.08.19 결정은 내가 내려요!
  2. 2014.08.18 나는 다 컸어요!


<하늘을 나는 교실> 6. 중요한 결정 앞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요?
 
다른 사람의 조언에 따라서 무언가를 결정하였다고 해도, 그 결정으로 인해 벌어질 결과는 자기의 몫이라는 것을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싶었다. 그래서 <결정은 내가 내려요>라는 제목으로 중요한 결정 앞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를 공부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위해서는 <심스 태백이 들려주는 지혜롭고 유쾌한 이야기>(베틀·북) 중, ‘이상한 간판’이라는 글을 텍스트로 다룬다.

 

▲ <심스 태백이 들려주는 지혜롭고 유쾌한 이야기> 중     

생선가게를 하는 모트케는 ‘이곳에는 날마다 신선한 생선을 팝니다’라고 간판을 써서 달았다. 그 간판을 보고 여러 참견쟁이들이 한 마디씩 한다. 모트케는 참견쟁이들의 말에 따라 간판의 글씨를 계속 고치다가 결국 간판을 없애고 만다. 그때 또 다른 참견쟁이가 나타나 모트케에게 말한다. “이런, 이 가게에는 손님이 하나도 없네요. 간판을 하나 써서 다시지 그래요?”
 
오늘은 3학년인 태준이와 아영이의 의견을 사례로 소개할 것이다. 텍스트를 함께 읽은 후, 이렇게 질문했다. <위 이야기처럼 여러분이 뭔가를 하는데, 누군가 끼어들어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참견한 적은 없나요? 그때 여러분은 어떻게 결정을 내렸나요?>
 
아영: 미술 시간에 곰돌이를 그리고 있는데, 곰돌이 눈이 너무 작다고 친구가 말했다. 하지만 나는 내가 생각한 것이니, 눈을 내 마음대로 그렸다. 내가 보기에는 눈이 커 보였기 때문이다. 나는 계속 해서 내가 마음에 드는 쪽으로 갈 것이다.
 
태준: 친구랑 같이 ‘쎄쎄쎄(노래에 맞춰 둘이 마주보고 손동작을 하는 놀이)’를 하다가 어떤 친구가 “너희들은 ‘쎄쎄쎄’도 못하는데 왜 하냐?”라고 말했다. 나와 친구가 동시에 그 친구를 무시하면서 “상관하지마!”라고 말하고 계속했다.
 
모두 예를 잘 찾았다. 그렇다면 <위에서 내린 결정에 만족하나요? 그 이유도 자세하게 써보세요>하고 두 번째 질문을 했다. 
 
아영이와 태준이 모두 만족한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아영이는 ‘내가 하는 것인데, 친구가 신경을 쓰면 더 어지럽기 때문이다. 또 내 생각에다가 남의 생각도 같이 쓰면 친구들과 비슷해져 점수를 못 얻을 것’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태준이는 ‘꼭 내가 쎄쎄쎄를 못하더라도 난 그것을 즐기고 싶다. 그래서 그 친구의 말대로 하는 것은 안 좋다’고 생각한단다.
 
아영이의 의견 속에는 아무리 잘 해도 친구들과 비슷해서는 안 되고 자기 개성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읽을 수 있다. 또 태준이는 잘 못하더라도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즐길 수 있다는 자신감 있는 태도를 엿볼 수 있어서 좋다.
 
세 번째 질문으로 넘어가자. <앞에서 소개한 이야기에서 참견쟁이들이 문제일까요? 그들의 말에 아무 생각 없이 따른 모트케가 더 문제일까요?> 
 
아영이는 참견쟁이들이 더 잘못했다고 하면서 다음과 같이 이유를 제시했다. “참견쟁이들이 참견만 하지 않았다면, 모트케도 힘들게 지우고 다시 쓰는 일은 없었을 것이고, 이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또 참견쟁이들이 자기 생각만 말하는 것도 잘못한 것 같다.”
 
태준이는 모트케가 더 잘못했다고 대답했다. 모트케는 참견쟁이의 말을 따라 생각없이 지우지만 말고, 다른 단어로 고쳤으면 더 나았겠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모트케는 개성이 없는 것 같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여기서 참견쟁이나 모트케 중 누가 더 잘못했는지를 분명하게 가릴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참견쟁이들의 무수한 의견을 자신의 결정에 어떻게 반영할 것인가하는 것이다. 세 번째 질문이 끝나면 나는 잊지 않고 이렇게 말한다.
 
<아무리 참견쟁이의 잘못이 더 크다고 해도, 세상에 참견쟁이들은 너무 많아요. 앞으로 살면서 여러분이 어떤 결정을 내리려고 할 때마다 ‘이렇게 하는 게 좋겠어, 저렇게 하는 게 좋겠어’하고 참견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될 거예요. 
 
그럴 때마다 참견쟁이들만 탓할 수는 없겠지요? 참견쟁이의 말을 무조건 따랐다고 해서 참견쟁이가 그 결정으로 인해 생기는 결과까지 책임져주지 않기 때문이에요. 결정의 책임은 항상 자신이 져야 합니다.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해서 참견쟁이를 탓해본들 소용이 없어요. 
 
한편, 참견쟁이 말을 무조건 따르는 것도 문제지만, 생각도 해보지 않고 무시하는 것도 문제랍니다. 중요한 결정 앞에서 주변 사람들의 말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면, 잘못된 판단을 내릴 수 있어요. 그러니 참견쟁이들의 말도 잘 들어보고, 자기 생각과 비교하고 고민해서 결정을 내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고 나서 <여러분이 모트케였다면, 어떻게 했겠습니까?> 묻는다. 앞의 말을 듣고 이 질문에 참견쟁이 말에 무조건 따르겠다고 대답하는 어린이는 한명도 없었다.  여러분이라면 간판을 어떻게 쓰겠느냐는 물음도 추가했다. 아이들의 대답은 아래와 같다.
 
아영: 잘 생각해보고 더 좋은 쪽을 선택할 것이다. 즉, 내 생각대로 바꿀 것이다. (아영이가 쓴 간판: 내 사랑 생선, 행복을 나누어주는 생선, 냠냠 맛 좋은 생선)
 
태준: 끝까지 생각해보고 내가 결정한다. 간판을 읽어보고 틀렸다고 생각한 것은 일단 지우고 내가 생각하기에 더 좋은 낱말을 붙인다. (태준이가 쓴 간판: 국산 생선, 신선한 생선이기 때문에 걱정 無)
 
마지막으로 <중요한 결정 앞에서 우리는 어떤 자세가 필요할까요?> 물었다. 아이들의 대답을 종합해보면 다음과 같다.
 
1) 생각을 하고, 더 좋은 쪽을 생각한다.
2) 나의 느낌을 생각한다.
3) 내가 생각해 보고 결정을 내린다.
4)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생각해보고 잘 고른다.
5) 최대한 이익이 되게 결정을 내린다.

 
앞으로 아이들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결정의 순간을 수없이 경험하게 될 것이다. 그럴 때마다 책임감 있는 결정을 내릴 수 있길 바란다. 물론, 잘못된 결정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이 문제는 아니다. 아이들이 ‘잘못된 결정’이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 주저앉지 말고 일어날 수 있는 사람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세상 모든 사람이 잘못된 길이라고 손가락질해도 자기가 옳다고 믿는 그 길을 거침없이 내디딜 수 있는 용기 있는 사람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 ‘하늘을 나는 교실’에 등장하는 아이들의 이름은 가명입니다.



아래 <일다> 지면에서도 읽을 수 있습니다.

http://www.ildaro.com/sub_read.html?uid=5336&section=&section2=


 

Posted by 고마리지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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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나는 교실> 5. 우리가 다 컸다는 걸 어른들께 보여드려요
 
지금까지 이 프로그램은 초등 1, 2학년의 아주 어린 아이들과만 해왔다. 큰 아이들에게 이 공부는 유치하지 않나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난번 한 학부모와 통화 중에, “우리 아이가 너무 자기 할 일을 스스로 못하고 부모에게 의지해서 안타까워요”라는 말을 들었다.
 
그 말을 듣고 나는 “<독립심>과 관련한 공부를 몇 차례 해보겠습니다. 그것이 아이가 생활을 개선해나갈 수 있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으면 좋겠네요.” 했다. 그리고 5학년인 세영, 형철, 광진, 지원이와 <나는 다 컸어요!>를 공부했다.
 
우선, 아이들에게 <스스로 못하고 엄마가 챙겨주어야만 하는 일로 어떤 것들이 있는지> 생각해보게 했다.
 
아이들은 자기 방 정리, 교과 공부, 가방 챙기기, 숙제하기, 컴퓨터 시간조절, 시험기간에 공부하기 등을 발표했다. ‘자기 방 정리와 청소’를 네 아이 모두 고른 것이 눈에 띈다. 또 대부분 공부나 학교생활에 관련된 것을 스스로 못한다고 했다. 그건 꼭 아이들이 문제라기보다, 어른들이 공부와 관련해 아이들 스스로 챙기기에는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보게 한다.
 
이어서 <그것들 가운데 스스로 해야 한다고 생각되는 건 없나요?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이유도 써 봅시다> 라고 질문했다.
 
이 물음에 세영이는 ‘교과 공부’를 골랐다. 그러면서 공부는 누가 머릿속에 지식을 저장해 주는 게 아니라 자기 스스로 학습하여 머릿속에 저장하는 것이기 때문에, 스스로 하면 성적도 오르고 성취감도 생긴다고 이유를 제시했다.
 
형철이와 지원이는 ‘숙제하기’를 골랐다. 모두 자신이 스스로 해야 보람도 느끼고 재미도 더해가기 때문이란다. 게다가 엄마로부터 잔소리를 안 들어 스트레스가 덜 쌓인다고 덧붙였다.
 
광진이는 ‘시험기간에 공부하기’를 들었다. 그러면서 이렇게 이유를 제시했다. “시험 기간에 공부하기는 스스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엄마가 시킬 때부터 공부를 시작하면 (너무 늦어) 공부를 별로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스로 (판단해) 공부를 (시작)하면 더욱 더 많이 공부할 수 있다.
 
위의 밑줄 친 문장들은 광진이가 발표한 걸 그대로 적은 것이다. 괄호는 내가 보충한 것인데, 이런 단어가 보충되면 전달하려는 내용이 더욱 분명해진다. 의견을 쓰고 나서 아이들 스스로 검토하게 할 필요가 있다. 다시 읽으면서 전달하려는 내용이 잘 표현되었나 생각해 보는 것이다. 그렇게 눈에 띄는 몇몇 단어만 수정, 또는 보충해도 의미가 더 분명해지는 걸 확인하게 될 것이다.
 
이제, 세 번째로 넘어가자. <이런 것들을 스스로 못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그 원인을 찾아보고 그것을 바탕으로 해결의 실마리도 찾아봅시다.>
 
세영이가 ‘교과 공부’를 스스로 못하는 것은, 자기가 방 정리를 하지 않아 문제집을 어디에 두었는지 잘 모르기 때문이란다. 그리고 방 정리를 잘 못하는 원인으로는 끈기가 없어 방 정리를 마무리 짓지 못하는 걸 꼽았다. 그러면서 이렇게 해결책을 내왔다. “모든 일을 할 땐 끈기 있게 한다. 일주일씩, 이주일씩, 한 달씩 이렇게 조금씩 기간을 늘려서 끈기를 키우며 방 정리를 열심히 한다.”
 
형철이는 너무 놀려고만 해서 숙제를 하기 싫어하는 거란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학교에서 쉬는 시간 틈틈이 숙제를 하겠다고 해결책을 제시했다.
 
지원이도 형철이처럼 ‘숙제하기’를 골랐는데, 숙제를 잘 못하는 이유를 다른 데서 찾았다. 그는 ‘게임에 정신이 팔려서’ 숙제를 못한다고 했다. 그래서 “게임을 할 수 있는 물건들을 방 밖에 두고 방에서 숙제를 다 할 때까지 (스스로를) 못나오게 한다.”고 해결책을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광진이가 시험 기간에 공부를 스스로 못하는 것은 TV를 많이 보고 논 것이 원인이란다. 그는 “TV보는 시간을 줄이고 노는 시간보다는 공부하는 시간을 늘려야겠다. 또 공부할 시간을 정해놓고 그 시간에 놀지 않고 과목마다 시험지 5장식 풀어야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네 어린이 모두 스스로 하지 못하는 것들의 원인과 해결책을 잘 찾았다. 나는 이때 아이들에게 다음 말을 잊지 않고 해준다.
 
<지금 생각한 걸 공부로만 끝내지 말고, 여러분이 제시한 해결책에 맞춰 꼭 해보세요. 그렇게 해보면 해결의 실마리를 잘 찾았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어요. 해결책을 잘못 제시했다고 포기해서는 안돼요. “어, 이게 아니었네!”하고, 새로운 해결책을 찾아 다시 시도해 보는 거예요. 그러면 좋은 해결방법을 꼭 찾게 될 거예요.>
 
이제, 네 번째 문제다. <여러분은 다 컸다고 생각하지만, 부모님이나 어른들은 여러분을 아직도 작은 어린이로 취급할 때가 많습니다. 그럴 때는 과연 언제인가요?> 라고 물었다. 이에 대한 아이들의 대답을 정리해 보면 아래와 같다.
 
1) TV에서 15세나 17세 표시가 나오면 보지 말라고 하실 때
2) 어른들이 말씀하실 때 ‘넌 들어가서 애들이랑 놀라’고 하실 때, 또는 내가 물어보면 ‘넌 몰라도 돼’ 하실 때
3) 아빠와 캐치볼이나 공놀이를 할 때, 어리다며 약한 수준으로 공을 주신다.
4) 엄마가 나 혼자 내 일을 할 수 있는데 ‘책가방 싸!’, ‘공부해!’ 하며 계속 챙기신다.
5) 옷은 혼자 입을 수 있는데, 계속 엄마가 챙겨주신다.
6) 혼자 시간을 지킬 수 있는데, 계속 말해 주신다.
7) 약속장소를 까먹지도 않았는데, 다시 전화해서 장소를 알려주신다.
8) 멀리 가셨거나 늦게 오실 때 알아서 잘 수 있는데, 전화하셔서 자라고 하신다.

 
아이들의 발표 속에는 내가 생각지도 못했던 것들이 참 많았다. 그리고 아이의 순진함이 느껴지는 의견을 들으면서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마지막 문제가 남았다. <그렇다면, 그런 어른들에게 여러분이 다 컸다는 걸 어떻게 보여드리겠습니까? 위에서 제시한 것들 중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예를 들어 자세하게 써 보세요.>
 
세영이는 ‘TV에서 15세나 17세 표시가 나오면 보지 말라고 하실 때’를 골랐다. 그리고 ‘방 정리, 숙제, 등을 내가 스스로 한다면 부모님께서 그 모습을 보시고 다 컸구나 하고 느끼시면서 보게 해 주실 것’이라고 대답했다.
 
형철이는 ‘아빠와 캐치볼이나 공놀이를 할 때, 어리다며 약한 수준으로 공을 주신다’를 골랐다. 그런 아빠한테 형철이는 강력한 슛을 날려드려 자기가 다 컸다는 걸 증명하겠다고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또 광진이는 ‘혼자 시간을 지킬 수 있는데, 계속 말해 주신다’를 선택했다. 시계를 가지고 다니면서 부모님이 걱정하시지 않게 해 드린다고 대답했다.
 
지원이는 ‘약속장소를 까먹지도 않았는데, 다시 전화해서 장소를 알려 주신다’를 골랐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해결책을 덧붙였다. “약속장소를 정한 뒤 다시 알려주지 말라고 한다. 까먹었을 때는 내가 전화해서 가르쳐 달라고 하겠다고 말씀드린다.”
 
고학년생들과 <나는 다 컸어요!>를 공부해 보니, 어린 꼬마들과는 또 다른 아이들 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어서 내게도 신선했다. 함께 공부한 아이들도 이런 걸 고민해 본 것이 도움이 되는 눈치다. 앞으로는 학년에 상관없이 모든 어린이들과 이 공부를 해야겠다.   
(※ ‘하늘을 나는 교실’에 등장하는 아이들의 이름은 가명입니다.)


아래 <일다> 지면에서도 읽을 수 있습니다.

http://www.ildaro.com/sub_read.html?uid=5326&section=&section2=





 

Posted by 고마리지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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